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40대 가장의 가족 살인 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아내와 딸을 살해한 그가 2년 전에는 불을 질러 부모까지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인간의 탈을 쓰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옥천경찰서는 지난달 자신의 집에서 아내(35)와 두살배기 딸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김모(42)씨가 2년 전 부모 집에 몰래 들어가 휘발유를 뿌린 뒤 잠자던 부모를 숨지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2년전인 2006년 6월10일 새벽 1시쯤 옥천군 옥천읍 부모의 집에 들어가 거실 등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이 불로 안방에서 잠자던 김씨의 아버지(85)와 어머니(75)가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모두 숨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앞으로 증여된 집을 팔아 생활비로 쓰기 위해 부모를 살해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낳아 키워준 부모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여서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당시 김씨는 휘발유를 미리 준비하고 범행 전 부모 집에 찾아가 침입하기 쉽도록 주방 뒷문 잠금장치를 몰래 풀어놓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또 범행 뒤에는 "허리수술을 한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씀을 자주하셨다."고 부모가 자살한 것 처럼 속였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4000만원이 넘는 카드빚을 진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수면제와 술을 먹여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것도 모자라 옆에 있던 두살배기 딸도 목졸라 죽였다는 것이다. 그가 찍힌 폐쇄회로를 보면 두살배기 딸을 안고 가면서 얼굴에 뽀뽀까지 하고도 몇시간 후에는 이렇게 처참하게 살해한 것이다.
경찰은 살해된 김씨가 1개월전에 아내 명의로 1억원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돈을 위해서라면 가족의 목숨까지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다시는 이같은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말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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