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 씨가 1일 검찰에 소환되는 것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임기가 끝나면 하나같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사법처리 됐기 때문이다. 가장 도덕적으로 깨끗할 것으로 믿었던 노 전 대통령의 친척마저도 사법 처리의 수순을 밟고 있으니 더 할 말이 없다.
검찰이 노씨를 상대로 벌이게 될 수사의 초점은 2~3가지로 알려졌다.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될때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로비를 했는지 일 것이다. 노씨는 단순히 전화만 했다고 하지만 강력한 청탁의 전화인지 따져야 할 대목이다. 또 세종증권 매각을 도와주는 대가로 김해상가 오락실 지분을 소유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오락실 수익금 일부가 매달 노씨에게로 유입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져 이 상가의 지분을 노씨가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가 검찰에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해 노씨에 대한 사법 처리에 자심감을 보였다는 말도 들린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는 1997년 기업인 6명으로부터 66억여원을 받고 12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17대 총선을 앞두고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았다 구속된적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는 2003년 기업체로부터 이권 청탁 명목으로 25억여원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고 3남 홍걸씨는 2001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와 공사수주 대가 등으로 36억9000여만원을 받아 구속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는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으로 근무할 때 공금 7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며 형 기환씨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탈 혐의로, 사촌형 순환씨는 골프장 허가를 미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는 끝이 없어 거론하기 조차 민망할 정도다. 이래서야 나라가 바로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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