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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연아 우승, 스포츠가 희망이다.

by 조무주 2009. 3. 29.

 

 

 

 장기간의 경기 침체는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청년 백수가 늘어나고 정년도 채우지 못한채 직장에서 쫒겨나는 회사원들이 많다. 재래시장은 장사가 안돼 파리를 날리고 식당에는 손님이 줄여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말한다.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스포츠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신기록에다 꿈의 점수인 총점 200점을 넘어 207.71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너나 할것 없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연기는 세계인을 감동시켰고 한국인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올해 만 18세인 김연아는 지난 2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기록했으며 29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자신이 한달전에 수립했던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그녀의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66.05)와 점수차가 무려 10점을 넘었다. 속이 다 시원했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세계선수권 5회 우승, 전미선수권 8회 우승에 빛나는 미셸 콴은 김연아의 연기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세계 언론이 연일 그녀의 연기력에 찬사를 쏟아 내고 있다.

 이번 대회를 미국내 중계방송하고 있는 NBC TV 산하 케이블채널 옥시즌(Oxygen) TV는 김연아의 연기 순서에 앞서 제2회 WBC 결승전에 진출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으켰던 야구 열풍도 함께 소개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열린 WBC에서 한국 야구는 준우승을 차지 했다. 준결승 전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강호 멕시코를 8대2 라는 엄청난 점수 차로 승리했다. 멕시코는 한국의 야구를 얕잡아 보고 최고의 투수를 결승전에 내보낸다는 작전으로 두번째 투수를 한국전에 투입했다가 결승전에도 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야구의 변방 한국이 이제 야구의 본고장 미국을 호령한 것이다.

 결승전에서 다섯 번째 만난 일본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기는 했지만 세계가 한국의 야구를 다시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 한국 야구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과 함께 세계의 중심이다.

 이라크와 평가전을 가진 축구대표팀도 한 골을 먼저 내준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앞두고 치른 예비고사를 가볍게 통가한 것이다. 대표팀은 경기를 잘 이끌다가 불의의 자책골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김치우와 이근호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말그래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김연아의 세계피겨선수권 우승, 한국야구의 WBC 준우승, 축구대표팀의 아라크와 평가전 승리 등 이달 들어 벌어진 각종 스포츠에서 한국인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같은 때를 맞춰서 경제 회복의 기운도 돌고 있다. 치솟던 원 달러는 하강 국면으로 돌아섰고 코스피지수도 12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의 저력으로 힘을 얻은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가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