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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일역전마라톤 10연패

by 조무주 2015. 11. 24.

  지난해 경부역전마라톤 대회에서 9연패를 차지한 충북을 견제하기 위해 올해는 경기 방식을 바꿨다. 대회 명칭부터 경부역전마라톤 대회에서 한반도 통일대역전경주대회로 변경됐으며 대회 기간도 7일에서 5일로 줄었다. 부산에서 출발하던 것을 제주도로 변경했고 더구나 여자 선수 출전을 없애고 남자 선수로만 구성하도록 했다. 대회 구간도 532.9㎞에서 259.0㎞로 절반 이상 줄였다. 중장거리 자원이 풍부한 충북으로써는 여간 불리하지 않았다. 엄광열 충북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경기전 인터뷰에서 "소구간의 거리가 짧게는 4㎞ 정도로 경기력을 펼치기에는 너무 짧다"며 "예년과 같은 거리면 우수한 선수가 20∼30초 이상 앞 설 수 있지만 이제 10초 앞서기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충북이 10연패를 달성했다. 더구나 61회가 열리는 동안 총 20회 우승이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대회 규정이 충북에 불리하게 변경됐는데도 10연패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코칭 스테프의 작전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2위 경기도와는 단 2분6초 차이였다는 것을 보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이었나 알 수 있다. 충북은 이 대회에서 13시간44분31초로, 13시간46분37초를 기록한 경기도를 제치고 우승한 것이다. 총 36개 소구간 중 13개 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충북은 경기 3일째 대구∼김천∼대전 구간과 4일째 대전∼천안∼서울구간에서 경기도에 선두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올 전국체전에서 500m와 하프마라톤 2관왕을 차지한 손명준 선수가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7위로 쳐지는 바람에 종합 점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손명준을 비롯하여 전국체전 남자마라톤에서 3위를 차지한 김효수, 10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신현수, 2015 해피700평창마라톤 3위를 차지한 김성하, 2015 평창대관령 전국고교마라톤 10km에서 1위를 차지한 이경호 등이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민현 선수가 우수선수상을, 이경호 선수는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충북이 이처럼 중장거리 부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충청일보가 매년 시행하는 3·1절 경축마라톤대회, 시·군대항 충북역전마라톤 대회 등을 통해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발굴했기 때문이다. 특히 3·1절 경축마라톤대회는 올해 49회째로 충북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 대회는 초중고 및 일반이 참여 충북 마라톤 산실의 역할을 해왔다. 또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북육상을 성실하게 키워온 신동산 충북육상경기연맹회장의 노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2000년 회장에 취임한이후 16년간 회장직을 맡으며 물심양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충북선수단의 환영식 및 시상식은 23일 오전 10시30분 충북체육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선수단과 체육회 임원, 육상 원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통일역전경주대회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10연패로 만족하지 말고 11연패, 20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